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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형은씨 강정천 내려가는 길
  2015-10-16 11:53:17, 조회 : 341, 추천 :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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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강정 마을을 찾았을 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 하다가 교회와 절에 갔다.
그곳은 마을의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마을의 축소판일 것 같아서였다.
절에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오래 나눈 후에 이런 작업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오랜 갈등으로 벌어진 감정의 골을 완화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물러 나왔다.
교회에서는 목사님의 도움으로 청년부와 샘물공부방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중 적극적이었던 형은 씨가 지도도 가장 먼저 그려주었다.

"제 이름은 오형은이라고 합니다.
강정천 지나 풍림콘도 조금 뒤에 보시면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거든요.
저는 여기를 추억의 장소라고 정했습니다. 제 이야기는 특별한 게 아니고 어렸을 적 추억인데요,
여기가 강정천이랑 악근천이랑 바다랑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참 자주 갔었어요.
천에서 수영하다가 바닷가에서 수영도 하면서 놀았고, 또 애들이랑 고기도 구워먹었고,
여자 친구랑 처음 만나 같이 산책도 하고 그렇게 자주 갔던 곳이고, 지금도 자주 가니까
정말 많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어렸을 적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에 아쉽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아름다움을 잘 간직해줘서 고마운 장소입니다.
거기에서 누군가 만난다면 강정마을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전해 주세요.
아무 의미 없이 있었는데, 이렇게 장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니까
‘아 참, 내게 소중한 곳이 있었구나, 그 장소에 다시 가게 된다면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차분한 오전 시간, 형은 씨의 소중한 장소를 찾았다.
마침 김정희 씨와 이종은 양 모녀가 바닷가의 예쁜 돌들을 보물찾기하듯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기 와서 첫 느낌 같은 거요? 저기 내려가면 계곡이랑 바다랑 정말 만나는 데가 있어요.
거북이가 알에서 딱 깨어나 바다로 싸악~ 들어갈 때 그 쪼그만 한 것들의 느낌이 저기에 있거든요.
좀 아까 새벽에 여기 왔다가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얘 데리고 다시 왔어요.
여기가 아담하고 참 좋은 거 같아요. 사람도 없고.
한갓지면 저기 첨벙 앉아 있었으면 좋겠어~
저흰 경기도에서 왔거든요.
지금은 돌 줍고 있었어요. 발 뒤꿈치 밀려고 조그만 거 줍고 있는 거예요.
이 지도를 보니까 다음에 저도 이런 곳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싶고 나중에 아빠랑도
다시 한번 오고 싶어요. "

강정천에서 유쾌한 모녀를 만났다.
악근천, 강정천, 그리고 바다가 만나는 이곳. 이곳은 사랑을 키워가는 장소일 수도 있고
가족과 단란한 추억을 만드는 장소일 수도 있다.
여러 겹의 기억을 조용히 담고 있는 여기 나도 나의 마음 한 쪽을 두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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